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유족 "잊혀질까 두렵다"

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유족 "잊혀질까 두렵다"

기사승인 2018-01-30 10:41:25

 "네 명의 아이들이 희생을 당하고 한달여 지났음에도 사망 원인이 모두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가족들이 가장 걱정한 점은 이 상황에서 잊혀질까 두렵다는 것입니다."

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의당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29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의원은 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유가족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신생아 사망 사건 이후 대책을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유가족 분들이 쉽지 않은 자리에 오셔서 말씀을 나누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대목동병원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하지 않는 것이 엄마아빠를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일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소하 의원은 “미처 꽃 피지 못한 소중한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 일입니다. 무엇보다 어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의료기관의 문제를 제기하고, 의료진 책임·의료시스템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등을 얘기하는 것 모두가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그럼에도 법적·행정적 처분과 별개로, 잘못된 것을 바꾸지 못한 책임이 저희에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에 나서는 것이 어쩌면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저희에게 하고 있는 절절한 요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임 있는 자들에게 더 분명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해당 간담회는 오후 7시부터 9시 반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망 신생아 유가족 대표는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한 내용 중 주요사항을 짚어보고 특히 각각 아이들에 대한 대응책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는 윤소하 의원과 정의당 건강정치위원회 주관으로 '이대목동병원 사태로 본 신생아 중환자실 제도개선 마련과 병원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 유가족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유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분명한 설명조차 듣기 어려웠다. 단순히 의료기관과 의료기관의 책임에 앞서 밝힐 것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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