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깜짝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일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에서 주식 5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50분의 1인 5만원대로 떨어지고 주식 수는 1주가 50주로 증가했다.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높아 주식 매입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힘입어 크게 상승하면서 이런 의견이 더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액면분할이 주주가치 제고 조치의 연장 선상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액면분할이 진행되면 총 5억주였던 삼성전자 주식 수는 50배로 늘어난다. 이는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주주 숫자도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일정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므로 실제 주주들의 경영 간섭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은 삼성전자 시가 총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액면분할 발표 후 주가는 전날 대비 약 12만원까지 급등했다. 5% 가까이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건과 관련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재계는 주주총회에서 통과한 뒤 오는 5월쯤 실제 액면분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