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교수
[쿠키건강칼럼] 요즘처럼 쌀쌀한 계절에는 차가운 바람이 각막을 자극하고, 온풍기 등 실내 난방으로 인해 눈이 건조해진다. 특히 나날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치면 우리 눈은 더더욱 건조해지는데, 문제는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증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눈이 시리거나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은 심해지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 증상까지 생긴다. 이런 안구건조증을 방치해 만성화되면 각막이 손상되고 시력까지 저하될 우려가 있다.
◇혈압 약, 여드름 약이 안구건조증 악화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진료 환자는 2004년 97만명에서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되고, 눈곱이 자주 끼며 눈꺼풀에 염증이 발생하면 안구건조증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구성성분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즉, 눈물 분비의 감소 또는 눈물막의 증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무심코 먹는 약들 중에서 눈물막 증발을 유발하는 약이 있다. 혈압약, 항우울제, 심장약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들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눈물 생성량이 감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여드름약 또한 이러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안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평소에 따로 복용하고 있는 약을 한번쯤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일상생활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노력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히터 등을 많이 쐬게 되는 실내활동을 오래 하는 직장인, 콘택트렌즈 착용자 등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가지는 사람들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