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주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8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현성철(58)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과 최영무(55)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을 사장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현 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삼성 SDI 마케팅실장,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보험 영업은 물론 경영 역량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최 본부장은 고려대 식물보호학과(현 생명공학부)를 나와 1987년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했다. 그는 삼성화재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역임한 첫 공채출신 사장 후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지 사흘 만에 진행된 이번 인사는 ‘실적주의’ ‘성과주의’ 등 삼성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원칙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더불어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곳이다. 통상적으로 계열사 사장을 지냈던 인사가 삼성생명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 부사장의 경우 지난해 삼성화재가 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성과를 보여줬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 그룹에 불기 시작한 ‘세대교체’ 바람도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31일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등 부문장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들 세 부문장의 평균 나이는 57세다. 이후 진행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임원 인사에서도 60대 사장단이 물러나고 50대 사장단이 새로 대표 자리를 물려받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