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중에 풀렸던 부동산 대출의 거치 기간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말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달전보다 0.13%p 오른 2.27%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3년물 회사채 금리도 전월말 대비 0.12%p 오른 2.67%로 집계됐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농협 등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를 돌파했다.
금리 상승과 함께 지난 2014년 초이노믹스(LTV, DTI 확대)에 따라 시중에 풀렸던 자금의 거치기간 끝나는 시점도 임박했다. 이자 부담 증가와 함께 원금 상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후 시중에 풀린 대출금은 600조원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규모로 공급됐던 대출의 거치기간이 끝나면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 대출의 부실도 높아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가계대출(잔액기준)은 2조7000억원 증가해 1월말 769조5000억으로 나타났다. 증가규모는 주택관련 자금 수요,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호조 등으로 전년동월(1000억원)에 비해 2조6000억원 커졌다.
기업대출(잔액기준)은 한달전보다 7조2000억원 늘어난 78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규모로는 지난해 1월(8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폭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3조6000억원 늘었고, 자영업자 대출은 1조5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개인사업자는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많이 늘었다.
1월 중 은행 수신은 7조8000억원 감소했다. 1월말 은행 수신잔액은 1543조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자산운용사 수신은 28조8000억원 늘어난 255조7000억원이다.
한편 코스피는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지난 1월 29일 25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차익 실현 등으로 2360선까지 하락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