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한한령(사드 논란)이 사실상 해제된 이후에도 자동차와 화장품 업종 지수는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자동차업종 내 주요종목들은 대부분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업종별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고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IT(정보기술), 금융부문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와 화장품 관련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드보복 해제에 따른 기대감이 선반영됐기에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종은 3월 이후 신차 출시와 중국 공장 기저 효과가 나타난 이후가 기회라고 말한다. 화장품업종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은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발 사드 악재 해제 이후 관련 업종인 자동차와 화장품 부문의 ETF 수익률(3개월 기준)은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이 수탁은행 역할을 맡은 ETF 상품 ‘KODEX 자동차’는 3개월 기준으로 마이너스(-) 7.91%의 손익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등 자동차업종 10개 종목을 묶은 ETF다. 해당 상품에 속한 종목 모두 3개월 전 대비(2017년 11월 20일) 주가가 모두 하락한 상태다.
자동차업종 가운데 대표주자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드 배치 논란이 종결된 이후에도 내수 및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업종 지수가 부진하면서 현대차그룹주(ETF)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5.55%다.
한화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은 “지난 1월 현대·기아차는 미국 공장 출고량이 현지 재고가 줄지 않은 상태였다”라며 “3월 이후 신차 출시 등의 효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중국발 사드 관련 업종인 화장품 업종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화장품’은 7.58%의 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종목 별로 주가 등락이 엇갈렸다.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14.05%), 아모레퍼시픽(-12.10%), 리더스코스메틱(-21.05%)의 주가는 3개월 전 대비 크게 하락했다. 반면 네오팜(+32.16%), 콜마비앤에이치(3.43%), 코스맥스(2.05%), SK바이오랜드(+2.84) 등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인 반면 사드 보복조치 소멸 효과가 과도하게 선반영 되었기에 당분간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여유가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