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데이터 차단’ 기능이 탑재된 폴더형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으로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3월 데이터 차단 기능을 탑재한 이동통신 3사 공용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스마트폰은 이용자나 보호자가 비밀번호를 이용해 데이터 차단 기능 활성화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차단 시간도 설정할 수 있어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만 3세 이상에서 69세 이하의 스마트폰 이용자 2만97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지난해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30.3%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11년 11.4%에서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과의존, 즉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 이용과 관련해 현저성, 조절 실패, 문제적 결과 등 3가지 특성을 모두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53‧여)씨는 “저학년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라 무작정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겠다고 버틸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데이터 차단 기능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면 아이가 스마트폰을 오래 할까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실사용자인 청소년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비판받을 여지도 있다. 헌법에서는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인 행복추구권을 명시하고 있다.
또 데이터 사용시간을 정하는 것으로 ‘데이터 폭탄’ 현상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허점도 존재한다. 데이터 요금은 사용 시간이 아닌 사용량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똑같이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데이터 요금은 달라진다. 메신저를 주고받거나 정보 검색 등을 위주로 사용할 때와 동영상을 시청했을 때 요금은 천지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청소년들은 와이파이 지역과 비와이파이 지역에 맞춰 스마트폰을 다르게 이용하는 똑똑한 소비자”라며 “데이터 차단 기능 자체가 가진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