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방긋’ vs LGD ‘울상’…OLED TV 사업 확장 ‘이면’

LG전자 ‘방긋’ vs LGD ‘울상’…OLED TV 사업 확장 ‘이면’

기사승인 2018-02-27 05:00:00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는 가운데 패널업체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HE(Home Entertainment)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751억원과 3835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2%와 133.8% 증가했다.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LG전자는 TV사업 부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50%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발주자 소니는 LG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36.9%다. 고가의 제품만 팔아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이처럼 셋트 업체들은 OLED TV를 통해 이익률을 높이고 있지만 전 세계 유일의 대형 OLED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지난 2013년 시작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사업은 이제 막 5년여를 넘겼다. OLED 패널 양산 시작 후 5년이 지나면서 생산라인에 따른 감가상각도 지난해부터 끝났다. 해마다 기업이 사용하는 기물이나 설비 등의 가치가 소모되는데 이 감소분을 보전하는 절차를 감가상각이라고 칭한다. 

감가상각이 끝나고 OLED 시장이 확장된 상황만 놓고 보면 이익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수치는 그렇지 못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1261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4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 95.1%, 94.7% 각각 하락한 수치다. 

업계는 OLED 시장을 개척해온 LG디스플레이가 시장 확대를 위해 파트너사들에 보다 저렴한 값으로 패널을 공급해왔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판매로 축제 분위기인 LG전자와 달리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LG디스플레이가 희생해 온 만큼 이제는 패널값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널 가격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OLED 패널 가격은 시장 상황과 각 거래사가 제시한 패널 구매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패널 가격을 정하는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며 “고객사가 어느 정도 선에서 가격을 측정하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값이)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은 12.7%였으나 지난해 22.4%까지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패널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8세대 이상의 대형 LCD 공장을 가동했다.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LCD 수익성 역시 악화될 전망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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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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