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복수하겠다’…성폭행 피해부부 끝내 극단적 선택

‘죽어서도 복수하겠다’…성폭행 피해부부 끝내 극단적 선택

기사승인 2018-03-04 01:00:00

성폭행 피해로 법정 싸움을 이어오던 30대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전 12시28분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 카라반에서 쓰러진 부부를 경찰과 펜션 주인이 발견했다. 이들 부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졌으며 B씨는 중태다.

펜션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빈 소주병, 유서 등이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 및 지인에 대한 미안함과 부인 A씨(34)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편 B씨(38)의 친구 C씨와 관련해 ‘친구의 아내를 탐하려고 모사를 꾸민 당신의 비열하고 추악함’ ‘죽어서도 끝까지 복수하겠다’ 등의 비난 글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충남 논산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으로 지난해 B씨가 해외 출장을 떠난 틈을 타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C씨에게는 지인 협박 및 폭행 혐의도 추가된 상태였다.

1심 재판부는 C씨의 폭행혐의만 인정하고 A씨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성폭행 혐의를 소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A씨 부부는 판결에 불복,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유족에 따르면 A씨 부부는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고 A씨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씨는 법적 공방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수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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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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