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사기관 직원이라면서 “계좌가 해킹당했다”고 속여 피해자들에게서 돈을 받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행동책 장모(20)씨 등 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장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고 지난 1월 중순께 서울‧강원‧전라‧경남 등에 살고 있는 피해자 4명에게서 8100만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경찰관이나 금융기관의 직원이라면서 “계좌가 해킹 당했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 집 주변에 보관하라”고 속였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게 집 비밀번호를 물어보고 은행에 가서 계좌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한 뒤 빈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마치 수사기관 직원인 것처럼 위조한 신분증까지 착용해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있으면서 지시를 내린 총책과 다른 조직원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전화로 현금을 인출하라고 하거나 송금하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없으니 이런 전화를 받으면 끊거나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