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괴물’ 류현진, 신형 무기로 일낼까

‘성장형 괴물’ 류현진, 신형 무기로 일낼까

‘성장형 괴물’ 류현진, 신형 무기로 일낼까

기사승인 2018-03-07 16:06:49

류현진(31·LA다저스)이 또 한 번의 신형 무기 장착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투심과 커브다.

류현진은 ‘성장형 괴물’이다. 지난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후 변신을 거듭했다.

그가 첫 번째로 장착한 무기는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포심과 커브를 주로 던지던 그는 데뷔 시즌 대선배 구대성에게 배운 서클 체인지업을 단숨에 습득해 리그를 호령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높은 벽을 실감하고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슬라이더 그립을 흉내 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도 류현진의 변신은 계속됐다. 부상 이후 떨어진 구위를 만회하기 위한 타개법으로 커터를 선택했다. 자신과 투구 유형이 비슷한 댈러스 카이클의 피칭 영상을 본 뒤 훈련 끝에 커터를 장착했다. 

류현진은 이를 바탕으로 전반기 부진을 만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진출 6년째를 맞는 류현진은 2019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이 건강한 몸 상태에 초점을 맞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전성기적 폼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맞춰 류현진은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비공개 게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투심과 커브 위주로 피칭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자신의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이 좌타자 상대로 먹혀들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우타자 상대 피OPS(출루율+장타율)은 7할3푼이었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8할8푼2리에 달했다. 따라서 류현진은 좌타자 몸 쪽으로 휘어들어가는 투심이 좌우 불균형을 해결할 방도라고 진단했다. 

류현진은 카이클의 투심을 교재로 삼아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부터 연습에 돌입했고 시범 경기에 이르러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투심 컨트롤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무기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커브를 적재적소에 구사하며 재미를 봤다. 커브 피안타율이 1할5푼7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평균 시속 116㎞의 느린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류현진은 빠르고 회전이 강하게 걸리는 커브를 구사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했다. 류현진은 “커브를 던질 때 회전수를 늘리면 타자가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 커브 회전수를 늘려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류현진은 현재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 지난 시즌을 거치며 실전 감각도 끌어 올렸다. 절치부심, 신형 무기 장착까지 완료한 류현진이 올 시즌 괴물의 완벽한 귀환을 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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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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