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특징과 장점이 명확한 남성 아이돌 그룹 세 팀이 3월에 컴백과 데뷔를 이어가며 가요계의 봄을 연다. 대형 프로젝트의 시동을 건 NCT, 황금기를 선언한 워너원, 빌보드가 주목한 JYP의 막내 스트레이 키즈가 주인공이다.
▲ 총 18명 출동… 독창적 시스템 앞세운 NCT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NCT다. NCT는 오는 14일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2016년 데뷔한 NCT의 팀명은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내세워 멤버 영입이 자유롭고 멤버 수 또한 제한이 없다. NCT라는 브랜드 아래 끊임없이 새로운 팀이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다. 멤버 영입과 조합이 자유롭다는 시스템은 NCT만의 특징인 동시에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어 팬덤을 확장하는데 걸림돌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SM은 NCT의 이번 활동을 초대형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NCT의 구조와 매력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앨범은 NCT의 특징이 극대화된 결과물이다. 프로젝트 ‘엔시티 2018’(NCT 2018)의 일환으로 14일 발매되는 앨범 ‘엔시티 2018 엠파시’(NCT 2018 EMPATHY)에는 총 18명의 멤버가 참여했다. 그동안 NCT 127, NCT U, NCT 드림 등으로 활동했던 멤버들과 새로운 얼굴이 만나 다채로운 조합으로 총 13곡을 작업했다.
NCT U의 ‘보스’(BOSS), 멤버 태용과 텐의 ‘베이비 돈트 스톱’(Baby Don’t Stop) 등은 이미 뮤직비디오로 공개돼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태용·마크·루카스·도영이 참여한 ‘예스투데이’(YESTODAY), 10대 멤버로 구성된 청소년 연합팀 NCT 드림의 패기가 돋보이는 ‘고’(GO), 이번 앨범에 참여한 18명이 모두 함께한 ‘블랙 온 블랙’(Black on Black) 등이 앨범에 실렸다.
▲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에 이어 2018년 황금기 준비한 워너원
두 번째 주자는 지난해 데뷔해 단숨에 정상에 선 그룹 워너원이다. 워너원은 지난해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11인조 남성 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데뷔 앨범 ‘투 비 원’(1×1=1·TO BE ONE)과 리패키지 앨범 ‘낫띵 위드아웃 유’(1-1=0·NOTHING WITHOUT YOU)는 각각 74만1546장(가온차트 2017 총결산 기준)·61만 4072장이 팔렸다.
지난해 유수의 가요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본상을 석권한 워너원은 오는 19일 발표하는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 프로미스 유’(0+1=1·I PROMISE YOU)로 본격적인 황금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5일 발매한 스페셜 테마 트랙 ‘약속해요’는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워너원이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섹시 콘셉트. 소속사 측은 “타이틀곡 ‘부메랑’(BOOMERANG)은 강렬한 비트와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존 워너원이 보여준 친근하고 부드러운 모습과는 달리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섹시함과 파워풀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데뷔 전부터 뜨거운 JYP의 야심작 스트레이 키즈
마지막으로 눈여겨볼 팀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4년 만에 내놓는 남성 댄스 그룹 스트레이 키즈다. 지난해 10월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선발된 9인의 멤버들은 오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데뷔 기념 공연을 열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다. Mnet과 JYP의 만남, 9인의 멤버 등은 언뜻 소속사 선배인 그룹 트와이스를 연상케 한다. 이들은 방송에서 뛰어난 작곡 능력과 공연 기량을 선보였다.
방송으로 먼저 얼굴과 실력을 알린 덕분일까. 아직 데뷔하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본격적인 데뷔에 앞서 지난 1월 발매한 프리 데뷔 앨범 ‘믹스테이프’(Mixtape)는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필리핀 등 4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미국 대중가요매체 빌보드는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톱5 중 1위로 스트레이 키즈를 꼽으며 “독보적인 남성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견을 하기도 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