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진행자(BJ)들에게 시청자가 보내는 유료 결제 아이템이 1일 100만원으로 제한되며 플랫폼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정부와 사업자, 학계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는 1차 회의를 통해 유료 결제 아이템 일일 금액을 제한하는 방송 자정 방안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자들과 함께 인터넷 방송진행자 윤리강령과 콘텐츠 제작 기준 등을 포괄하는 자율규제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개인방송은 수차례 선정성 및 폭력성 논란에 휘말려 왔다. BJ들은 시청자로부터 더 많은 별풍선, 즉 현금화 가능한 아이템을 받고자 과한 노출을 일삼거나 자신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곤 했다. 또 자신과 상관없는 타인을 모욕하는 등의 행위도 서슴지 않아 여러 번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어 온 상황이다.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가 칼을 빼 들면서 플랫폼들의 매출 하락도 불가피해졌다. 다만 피해 정도는 플랫폼별 제각각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곳은 단연 아프리카TV다. 아프리카TV 1일 별풍선 송금 가능 금액은 3000만원이다. 주 수입원이 시청자들이 보내는 별풍선인 만큼, 선물 금액이 30분의 1로 줄어든 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수입 약화를 우려한 BJ들의 이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털사이트 카카오는 아프리카TV에 비해 다소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현재 운영 중인 플랫픔 카카오TV의 규정에 따르면 1회 최대 충전 가능액과 누적 충전 보유액이 각각 200만원이다. 후원금 총액도 월 2000만원(일 70만원선)으로 아프리카TV 일 충전 가능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가 강조한 미성년자 결제 경고 안내 및 결제 도용에 따른 환불조치 강화 역시 카카오에 별다른 손실은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카카오TV가 청소년(만 15세미만)의 경우 충전 금액을 5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기존 한도였던 ‘1일 50만원’을 유지하기로 결정, 사실상 자정 방안으로 인한 피해는 전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유료 아이템을 충전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질 좋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업로드되는 것이 시청자와 BJ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