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주주와 경영진 갈등?…3대 주주 “폐쇄 경영 위한 정관개정 반대”

부광약품 주주와 경영진 갈등?…3대 주주 “폐쇄 경영 위한 정관개정 반대”

대주주 김기환씨 주총 안건 반대의견 공시…16일 주총 경영진-주주 갈등 예고

기사승인 2018-03-16 02:00:00

부광약품 주주총회가 일부 대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부광약품은 16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안건으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승인의 건 등을 심의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일(13일 정정신고) 부광약품 공동창업자인 故 김성율 회장의 차남이자 3대 주주인 김기환(251만7338주 보유)씨가 주총 결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담은 ‘참고서류’를 전자공시 했다.

그는 공시자료를 통해 “회사는 현재 기존 사업 성장, 신사업 진출 등이 정체되어 브랜드, 역사 등에 비해 경쟁사나 유사업체에 비하면 매출이나 수익이 정체돼 있고 주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기환씨는 “전통 제약사의 장점인 병원과 약국에 대한 채널영업을 등한시하면서 신약개발에만 치중하여 수년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다”며 “현재 경영진이 미래에 미래의 수익성이 불확실한 신약개발에만 과도한 비용을 사용하면서 균형 잡힌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각 안건에 대해 반대의 의결권을 위임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총에 올라올 안건들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이유로 공개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관련해 “이사의 수 상한을 15명 이내에서 7인 이내로 줄이는 정관 변경은 최대주주가 주도하는 현 이사회의 구성에 기타 주주들이 추가로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다수의 이사 선임을 통해 기존 경영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기환씨는 “현 최대주주측은 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26.44%에 불과한 지분을 갖고 나머지 70%가 넘는 주주들의 경영참여를 봉쇄하고자 하는 것으로 동 의안에 대해 반대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과 관련해 “이사 후보자 3인 중 사외이사 후보자 2인(김태균, 김상용)은 이사회 출석률이 불과 45%에 불과하고, 2017년만 한정하면 총 9차례의 이사회 중 단 3회만 출석해 이보다 낮은 33%의 출석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외이사 1인당 보수평균액이 3600만원임을 감안하면 2017년은 이사회 1회 출석에 보수를 1200만원씩을 받은 것이 된다고 지적하며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임원퇴직금지급규정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회사는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원퇴직금지급규정 폐지를 승인 받아 2014년 4월 1일 이후부터 주요 경영진의 퇴직금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불과 4년만에 다시 임원퇴직금지급규정을 부활시키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과 관련 “본 의안은 현 대표이사에게 10만주를 배정하는 것인데 이는 과거 사례나 다른 직원들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많은 수량이며, 연구개발 부서에만 치우신 주식매수선택권 부여가 다른 부서의 반발, 사기 저하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주주 김기환씨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폐쇄적인 경영 반대에 주주들의 동참을 요청하는 것이다. 회사가 성장을 해야 투자 여력도 있는데 매출,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데 균형발전 없이 연구개발(R&D)과 신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개정안에 이사수를 축소하는 부분도 폐쇄 경영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임원을 축소할 이유가 없는데 이사수를 줄이면 주주들의 참여는 더 어려워진다. 창업초기에는 그런 게 없었다”며 “특히 이 같은 문제를 (경영진에)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IR 관계자는 “이번 건은 회사가 올린 것이 아니어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시자료에 이사수 축소와 관련해 정관변경의 목적에 ‘이사의 수 축소’라고 단순 명기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지난해(58기) 매출 1500억여원(전기 1420억원), 영업이익 151억여원(전기 164억여원), 당기순이익 147억여원(전기 204억여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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