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이 올해 시범경기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실점 6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했다. 이날 전까지 3이닝 투구 수 62개가 최다였던 류현진은 투구 수를 74개로 늘리며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류현진은 올 시즌 비공식 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투심과 커브를 다듬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콜로라도와 화이트 삭스에 모진 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선 타자를 상대하는 데 집중했다. 

1회 첫 타자 이언 킨슬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3구 삼진 처리했다. 트라웃의 올 시즌 시범경기 첫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이어 저스틴 업튼까지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류현진은 2회 첫 타자 알버트 푸홀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잭 코자트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후속타자 칼 훈의 방망이를 컷 패스트볼로 이끌어냈다.

이어 안드렐톤 시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루이스 발부에나에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마킨 말도나도를 커브로 헛스윙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됐다. 킨슬러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트라웃과 업튼에게 연속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푸홀스를 2루 뜬공, 코자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4회에도 칼훈과 시몬스를 땅볼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늘렸으나 발부에나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회는 깔끔했다. 킨슬러와 트라웃 업튼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류현진은 향후 한 차례 더 시범경기에 나선다. 정규시즌 첫 등판은 4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