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이틀 연속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건강을 염려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관련 제품들도 간접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7일 옥션에 따르면 미세먼지 관련 가전의 지난해 판매량은 3년 사이 약 5배(390%) 증가했다. 의류관리기의 판매량은 3년간 7배(632%) 가까이 급증했다. 세탁 과정 없이 의류에 묻은 이물질, 미세먼지 등을 털어내고 살균 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시장 발전 가능성을 엿본 삼성전자도 업계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의류관리기’ 명칭으로 비밀 디자인을 등록했다. 신제품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세먼지 특수는 조리용 가열기기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전기레인지(인덕션) 매출액은 전년 동기(1월1일~2월27일) 대비 30% 증가했다.
업계는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에 불편함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유해가스 발생이 적은 전기레인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인덕션은 불완전연소로 인한 미세먼지의 발생 확률이 전자레인지 대비 적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LG전자는 시간제어, 출력제어, 과열감지 등 ‘3중 과열 방지 시스템’이 적용된 DIOS 인덕션으로 시장 확보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가스레인지보다 약 2.8배 빠르게 조리가 가능하며, 글라스 상판이 다이아몬드 커팅 공법으로 제작되어 요리 후 주변 청소를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아울러 가정에서 벗어난 차량 전용 공기청정기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문을 여닫을 때 유입될 미세먼지를 우려하는 소비자 심리를 적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쓰리엠은 지난 달 입자가 큰 먼지와 머리카락부터 초미세먼지, 매연, 악취까지 효과적으로 차단 가능한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해당 공기청정기는 자동차의 시동이 켜지면 자동으로 내부 공기 오염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에어 퀄리티 센서 기능이 탑재됐다. 조수석의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위치에 설치할 수 있으며 교체용 필터는 별도 세척 없이 약 180시간 사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유해성 때문에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염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전제품 전체로 소비 폭을 넓히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