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

“롯데는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

수년째 김해관광유통단지 쫓는 하선영 경남도의원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어”

기사승인 2018-03-28 00:04:00

김해관광유통단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롯데, 시민사회단체, 경남도, 도민들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두고 하선영 경남도의원(바른미래당)롯데의 경영 철학의 문제라며 날을 세웠다.

쿠키뉴스 탐사보도팀은 27일 김해관광유통단지와 관련해 하 의원과 유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고 했다. 참고로 하 의원은 롯데바로세우기운동본부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 사안에 수년째 매달리고 있는 인물. 그는 롯데는 약속과 책무를 지켜야 한다며 단지의 본래 취지에 맞는 관광 사업의 확충을 강하게 비판했다. 본지는 하 의원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경상남도와 롯데의 속내를 차례로 전하고 현안의 이면을 되짚어보는 연재 기획을 마련했다.

취재진=롯데의 김해관광유통단지는 왜 계속 시끄러운가.

하선영 의원=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 측은 조속한 (관광 사업) 추진을 약속한 바 있지만, 20년째 약속 이행은 요원하다. 이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롯데의 경영 철학에 기인한다.

이미 롯데의 여러 유통 관련 산업은 지역에 들어와 있다.

일단 지역을 위한 개발 철학의 부재가 엿보인다. (롯데는) 지역 발전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사들인 땅값이 오르면 돈이 되는 아파트나 아울렛 사업을 펼 뿐, 당초 약속(관광 단지 확충)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하 의원은 수년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롯데는 동네 의원이 약속을 지키라고 해서 움직이는 기업이 아니다. 나는 경남도지사나 권한대행, 공무원들에게 문제를 제기, 도내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왔다. 롯데가 약속을 지키도록 경남도에 중재 요구도 했다. 사실 경남도는 과거 흡사 부동산 업자처럼 행동했었다.

부동산 업자처럼 행동했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도는 여러 사업을 롯데와 함께 진행했다. 2800여억 원을 이익금조로 받아 도의 부채를 해결하는데 사용키도 했다. 그리고 20여 년 전 평당 2~20만원 수준이었던 땅이 현재 500~6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도는 롯데와의 협업을 한다며 지역에선 헐값에 땅을 사서 롯데가 이득을 취하는데 도움을 줬다. 당초 땅 소유주들은 롯데가 관광사업 등을 벌여 지역 발전을 큰 기여를 하리라 기대했었다. 그래서 순순히 헐값에 땅을 내놓은 것이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 사안과 관련해 롯데 측 대표와 만나기도 했는데.

나는 확실한 여러 차례 도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했고, 도는 롯데쇼핑 측과 논의,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여러 언론은 이 소식을 일제히 이를 타전했다.

그래서 현재 진행사항은 어떤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공사 현장을 방문하거나 롯데의 추진 의지 부족을 질책, 감사청구를 하는 등 모든 수단을 간구하고 있다. 관광 분야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롯데는 적자의 어려움을 말한다. 그러나 워터파크의 적자액은 일 년에 20여억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통 분야에선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지 않나.

정리하면, 롯데는 관광 분야에서 적자를 봤지만, 타 분야에서 이를 상쇄할 돈을 벌고 있다?

그렇다. 사실 워터파크의 20여억 원 가량의 되는 적자도 감소하고 있다. 때문에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자를 상쇄할 가능성은 충분하단 이야기다.

, 핑계다?

그렇다. 20년 전에 김해관광유통단지에서 왜 관광이란 용어를 집어넣었을까. 지자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 때문에 사업을 용인, 시작했다. 농토를 개발코자 할 때는 최소한 지역사회의 이득이 되는 방향이라야 한다. 그래서 관광사업을 포함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업을 진행한 롯데는 (관광 분야를 활성화할) 책임이 있지 않은가.

경영 전략에 따른 판단일 수도 있지 않나.

책임과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지자체 행정의 핵심이다.

유통 분야에서 고용 창출 효과가 있진 않나.

고용 효과가 있긴 해도 대부분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보인다.

땅값 상승의 여러 측면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원 땅 소유주들은 안타까워한다. 이들은 순진한 시골사람들이다. 롯데의 사업체가 들어오면 지역이 발전된다고 해서 순순히 땅을 헐값에 내놨던 것이다. 그렇다고 장유 일대가 괄목할만한 발전을 한 것도 아니다. 주변은 20년 동안 오히려 침체했다. 게다가 롯데아울렛이 들어선 이후 거주민들은 교통 체증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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