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31일 검찰에 고발했다. 또 변호사법 위반과 함께 접대 골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과 측근을 상대로 한 수사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 지방선거 정치공작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은 “시장 동생에 대한 혐의는 다툼 소지가 있어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시장 비서실장의) 아파트 건설현장 레미콘업체 선정과 관련된 권한 남용 부분은 외압을 받은 적이 없다는 현장소장의 인터뷰로 경찰 수사의 전제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수사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제 울산경찰이 왜 이런 수사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만 남았다”며 “황 청장이 김기현 시장에 대한 흠집을 만들어 여당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이기게 하려고 나선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검찰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한 아파트 건설업체에 특정 레미콘업체 선정을 강요한 혐의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을 입건하고, 지난 16일 시청 비서실과 건축 관련 부서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김 시장의 동생을 다른 아파트 건설사업에 대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30일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고, 다투어볼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또 황 청장은 지난해 9월과 12월, 현재 울산시장 예비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만난 일과 지난해 11월 경찰 협력단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언론에 따르면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경찰 협력단체 회원들과 골프를 쳤는데, 당시 황 청장의 라운딩 비용을 협력단체 관계자가 계산했다고 한다”며 “황 청장은 사후에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불한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과도한 음해와 흠집 내기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부덕과 불법은 뉘우치지 않고 남 탓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황 청장의 행태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황운하 청장은 본인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경찰 조직 전체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음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경찰청은 황 청장이 협력단체와 골프를 친 행위 자체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즉각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