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애플·페북’ 논란…국내기업 영향 없을까

심상치 않은 ‘애플·페북’ 논란…국내기업 영향 없을까

기사승인 2018-04-03 05:00:00

미국 대표 IT(정보기술) 회사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애플과 페이스북이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덩달아 국내 IT 기업들도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개별 소송을 한데 모아 집단 소송으로 전환하는 안건의 논의되고 있다.

앞서 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은 지난해 12월29일 “배터리 잔량이 급속도로 저하되거나 기기가 꺼지는 현상을 막으려는 조치“였다며 의혹을 시인했다. 

이후 애플 측은 ‘아이폰6’ 이상 사용자의 배터리 교체 비용 10만원 중 6만6000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배터리 교체 일부 금액을 부담하게 된 소비자들은 결국 집단 소송에 나섰다.

현재 배터리 게이트 관련 미국 개별소송은 60건이다. 국내 소송 참여자는 6만3000여명으로 그 규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는 애플이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입게 될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2012년 아이폰4 안테나 결함을 호소한 소비자들에게 총 3억1500만달러(3357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터리 게이트로 인한 개별 소송 건수는 2012년 대비 3배 높은 수준이다. 애플이 소송에 실패할 경우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페이스북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데이터업체에 페이스북 유권자 5000만명의 개인 자료를 유출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이후 페이스북 주가가 18%가량 폭락하면서 시가 총액 기준 약 1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설상가상 사용자의 통화내역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용자들의 ‘광고중단 요구’ ‘페이스북 탈퇴운동’ 등도 빗발치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페이스북은 다음 달로 예정된 인공지능 스피커 공개 일정까지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 업체들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은 국내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주요 SNS 사업자들의 개인정보 수집 관련 실태 점검에 나선 것이다. 조사 대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이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점검을 통해 이용자의 통화·문자기록에 대한 접근·수집·보관·제공 여부, 개인정보 최소수집 원칙 준수 여부, 이용자 동의 절차의 적절성, 애플리케이션 접근 권한의 필수적·선택적 접근 권한 구분 동의 여부 등의 항목을 조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개인정보 무단수집 의혹은 ‘백화점에 물건이 널려있어서 훔쳤을 것’이라는 주장과 다를바 없다”며 “국내 SNS 사업자들의 개인정보 수집 관련 위법 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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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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