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찾아오는 춘곤증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춘곤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변할 때 우리 몸이 적응을 잘 못해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또 따뜻한 날씨로 인해 일상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변한 생체리듬, 업무 환경의 변화, 과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졸음, 피로감, 식욕부진 등 춘곤증의 증상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끼칠 수 있는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비룡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자신의 생활양식 정비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무리를 한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일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루의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피로가 없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조 교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피로를 호소하는데 ‘운동’을 하라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약간의 운동이 몸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하는데요.
사실 운동은 춘곤증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조 교수는 “일반적으로 질병예방을 위한 운동으로는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면서 큰 부작용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며 “반면 무산소 운동은 갑작스런 몸의 사고에 대비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다만 혈관 저항의 증가 등으로 심장에 부담을 과격하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산소 운동으로 적응이 된 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선호도가 없다면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산소 운동을 먼저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라고 권유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무릎, 허리 등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물속 걷기’나 ‘수영’이 좋습니다. 물이 싫은 사람은 자전거나 운동기구등을 이용해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부위의 근육강화 운동으로 관절 주위의 근육 보호작용을 증가시킨 후 다른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경기 여성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더 이상의 골다공증을 방지하기 위해 뼈에 어느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이 좋습니다. 땅위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걷기, 조깅, 등산, 줄넘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조비룡 교수는 “유산소 운동의 효과는 하루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적절한 양의 유산소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은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하지만 무산소 운동이나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틀에 한번 정도의 빈도를 추천합니다.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뻐근한 곳이 있다면 운동의 빈도나 강도가 심했다고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를 줄여야 합니다”라고 주의를 요했습니다.
전혀 안하는 것보다는 좋지만, 일주일에 2회 이하의 운동은 축적 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입니다. 할 때마다 같은 피로를 느끼게 되고 심폐기능의 향상도 별로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대체로 이틀에 한번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강도가 심하지 않은 걷기 등은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강도에 주의해야 합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숨이 약간 차거나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 또는 ‘등에 땀이 촉촉이 젖고 노래하기는 힘들지만,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이면 대체로 적당합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