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당사고 “청와대 답하라”…국민청원 20만 돌파 가시권

삼성증권 배당사고 “청와대 답하라”…국민청원 20만 돌파 가시권

“금피아 조지자” “삼성, 얼마나 썩었는지 제대로 보여준 계기”

기사승인 2018-04-08 16:37:57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주식 공매도를 금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된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13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르면 월요일(9일)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하는 2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조합의 소유주식 283만1620만주(3.17%)에 대한 배당을 하는 과정에서 1000원 대신 1000주를 지급하는 전산사고(팻핑거)를 저질렀다. 삼성증권은 사고 당일 시장에 풀린 주식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의 도적적해이 및 횡령 등에  책임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은 유령주들이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증권거래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 관련 기관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에 대한 청원에 참여자는 13만3173명으로 집계됐다.

청원자는 “우리사주 280만주에 배당 주당 1000원 하기로 하고 현금배당 28억원이 나가야될게 28억주가 배당으로 나갔다”면서 “그런데 삼성증권 주식 총발행주식은 8930만주 이며 발행한도는 1억2000만주 인데 28억주가 배당이 되고 그기에 501만주가 유통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에서 없는 주식을 배당하고 그 없는 주식이 유통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렇다면 공매도는 대차 없이 주식도 없이 그냥 팔수 있다는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증권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주식을 찍어내고 팔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사기 아닌가요? 금감원은 이런 일 감시 하라고 있는 곳 아닌가요?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라며 “서민만 당하는 공매도 꼭 폐지 해 주시고 이번 계기로 증권사의 대대적인 조사와 조치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 삼성증권은 사고 당일 오후 늦게 투자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는 듯 소비자보호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도 오후 6시가 지나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증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 소송 등 불필요한 과정 없이 피해보상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삼성증권에 요청했다”면서 늦장 대처로 일관했다.

이처럼 삼성증권 배당 사고는 증권사, 증권거래 시스템, 금융당국 감독 소홀 등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금통위, 금감원 퇴임하면 증권사, 은행, 보험 이런 곳에 다시 재취임한다. 이러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나. 금피아를 조지자. 서로 봐주기 하는 거 세상 사람 다 안다”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광고질 제대로 한 삼성증권. 삼성이 얼마나 썩었는지 제대로 한번 보여준 계기”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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