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靑, 금감원장 옷 벗겨라” 김기식 “지적 겸허히 수용”

한국당 “靑, 금감원장 옷 벗겨라” 김기식 “지적 겸허히 수용”

기사승인 2018-04-08 17:18:44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여당의 공세가 높아지고 있다. 김기식 원장은 시민단체와 국회의원 시절 금융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인물로, 금융권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8일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갑질의 달인’이라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기식 원장은 제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우리은행, 한국거래소 등 피감기관 예산으로 수차례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김기식 갑질외유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관련 의혹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한 뒤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기식 의혹이 양파 껍질을 까듯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김 원장의 이력을 보면 참여연대 출신 금융전문가이기는커녕 '갑질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책임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당은 김기식 갑질외유 진상조사단의 활동과 함께 뇌물과 직권남용, 그리고 정치자금법 위반, 특히 김영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제기된 의혹만 봐도 김 원장의 뇌물 혐의는 직무 연관성이나 대가성에 있어 범죄의 구성요건을 넉넉히 충족한다”며 “문 대통령은 즉각 김 원장을 파면하고, 검증에 책임이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관련 파문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이던 피감기관인 우리은행, 한국거래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의 돈으로 해외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주장이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기식 원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이어 “비록 출장 후 해당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하였고, 관련기관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은 없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장시 보좌관, 비서 동행과 관련해서도 해당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하여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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