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을 피의자로 소환한다.
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 회장을 17일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으로 소환할 것”이라며 “KT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억3000만원 상당의 법인 자금으로 90여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불법 후원한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KT 전‧현직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법인 카드로 상품권을 사서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으로 전‧현직 국회의원에게 불법 자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 조사에 착수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기업은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수 없다. 경찰은 이 때문에 KT 임원들이 개인 이름으로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KT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상품권 지급 현황 및 회계자료 등을 입수,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한 바 있다.
경찰은 황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의원들에게 KT가 기부금을 낸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당일 조사 후 진술 내용에 따라 추가 소환조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