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소비자 저격에 나섰지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이나 단체가 스포츠 팬들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서비스 및 마케팅을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LG유플러스는 19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골프 중계 플랫폼 ‘U+골프’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600만 골프 팬들을 겨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U+골프는 원하는 선수의 경기를 골라보거나 슬로모션으로 시청하고, 앱과 똑같은 화면을 TV로 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U+프로야구’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선보인 바 있다. 개편된 U+프로야구 앱에는 포지션별 영상, 득점 장면 다시 보기, 상대 전적 비교, TV로 크게 보기 등 4가지 기능이 추가됐다.
LG전자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선수들을 모델로 채용하며 적극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를 모델로 한 ‘LG V30S 씽큐’ 광고 동영상을 통해 업데이트된 AI(인공지능) 기능을 알렸다. 또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 ‘팀 킴’을 무선 청소기 ‘LG 코드제로’의 모델로 발탁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팀 킴이 출연한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광고 시리즈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한 지 보름 만에 500만건을 돌파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만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집단인 만큼 마케팅이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고객에게 드리는 선물”이라며 출시한 무료 앱들이 수익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실제로 다수의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전해진다. 맹점은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발생했다’는 말이 ‘기업이 해당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는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계 관계자는 “기업은 통상적으로 정량적 효과보다는 기업 이미지와 관련된 정성적 효과를 강조하는 편”이라며 “매출이 얼마나 올랐는지 기업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학계에서 정량적 효과를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올림픽 특수효과로 스포츠 마케팅 붐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해져서 이전처럼 홍보 모델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