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소비 위축… 강남 등 서울 상가 임대료 하락

미세먼지에 소비 위축… 강남 등 서울 상가 임대료 하락

기사승인 2018-04-20 11:31:45

최저 임금 및 물가 인상 영향으로 외식업계 등 유통시장 분위기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연초 강추위와 미세먼지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주요 상권 내 유동인구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상가 임대료도 3개월 전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서울 평균 상권임대료는 ㎡당 3.27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외부 수요 유입이 활발했던 강남 주요 상권들이 주춤했다. 2018년 1분기 강남권역 내 주요 상권은 임대료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약세를 보였다. 삼성역(-2.7%), 압구정(-1.5%), 신사역(-1.1%), 강남역(-0.9%) 순이다. 

신사역 일대는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 입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 초기, 입점으로 인한 집객효과는 확실했지만 단발적 이슈에 그치며 이후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임대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일대 점포들의 임대 호가가 상승했고 이를 버티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생겨나 공실까지 등장하는 등 상권 분위기는 더욱 위축됐다. 가로수길 메인 도로 공실이 장기화된다면 상권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심권역의 경우 종로3가(6.9%)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 종로3가는 전통 있는 요식업종이 밀집해 있고 최근 익선동이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며 외부 수요 유입이 증가하는 등 활발한 분위기를 보이는 편이다. 익선동은 서울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되며 프랜차이즈 업체 입점 제한 등으로 기존의 특색 있는 모습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신촌마포권역은 망원동(9.5%) 상권의 임대료 상승폭이 컸다. 망원동 상권은 소규모 요식업이 ‘포은로’ 일대 포진해 있고 SNS, 매스컴을 통해 입소문이 번지며 외부 유입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동인구가 안정화되며 상권이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홍대, 연남동 등 주변 상권과 함께 상권 클러스터를 이뤄 수요자들의 상권 이동이 활발한 편이다. 

이밖에 이태원 상권 임대료는 3분기 연속 하락세다. 한동안 높았던 임대료가 최근 경리단길 상권이 한풀 꺾이면서 점차 안정화 되는 모습니다. 인근 해방촌 상권에는 이색적인 점포들이 들어서며 활기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상권에는 흥망성쇠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흥에서 망까지의 기간이 더 짧아지고 있다”면서 “특색 있던 상권이 핫플레이스로 거론이 되기 시작하면 1~2년 사이에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점령되고 기존 상권의 매력은 사라지며 한때 괜찮았던 상권으로만 남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권 살리기를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지만 임대인의 버티기로 임차인 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권이 살면 장기적으로 상가 가치 또한 오른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을 통해 상권 살리기가 선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상가 가치 또한 오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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