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경영난에 빠진 이대목동병원이 이달 교직원 급여를 70%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은 지난달 급여일에도 전체 급여의 80%만 지급했다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뒤늦게 나머지 20%를 지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난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 구성원들의 불안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통상급여 지급일인 25일 오후 교직원 전체 메일을 통해 "신생아실 사고 이후로 환자가 급감하여 자금 수지가 악화하였고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나머지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는 급여일 오전 이른 시각에 급여가 지급됐으나 이날은 다소 늦은 오후 4시경 70%의 급여가 지급됐다고 알려진다.
앞서 지난 19일 이화의료원은 1년간 급여의 20%를 기부금화해 지급을 유보하고, 2년 후인 2020년부터 5%씩 4년간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교직원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그런데 경영난 악화가 계속해서 심화되자 이달에는 급여 미지급분이 20%에서 30%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대목동병원 교직원들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이화여대 재단의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의료원이 지난 9일 발표한 환자안전대책의 현장 적용을 위한 세부 계획 논의가 교직원의 입장을 포함해 재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는 지난 25일부터 현재까지 이화학당과 이대목동병원에서 재단의 투자와 의료원의 시스템 개선안 재논의를 각각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 중이다. 허창범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장은 "사건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이 넘도록 재단에서는 10원한장 투자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2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재단의 책임있는 재원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노조는 이화여대 재단 이사회의가 있는 27일 오전 10시 이화학당 앞에서 재단의 재원투입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