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메르스 사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집단 C형 간염 감염 등 의료기관 내 감염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의료감염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감염병 사고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의료감염관리 개선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가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국회의원 주최, 보건복지부 후원, 쿠키건강TV 주관으로 개최됐다.
권미혁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2015년 메르스 사태는 우리에게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일깨워 줬다. 얼마 전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보며 감염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면서 “의료 기술의 고도화, 항생제 내성균 출현, 병원의 대형화 등 보건의료 환경적 요인으로 의료감염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에 따라 의료 감염 예방을 위한 관련 의료법의 재개정, 의료기관 인증 평가제도 개선 등의 대책을 추진해왔는데, 좀 더 촘촘하고 적극적인 감염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는 이대 목동병원 사건 후 보고 체계 개선, 감염관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가체계 개선 등 대책을 발표했고, 상반기에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의료 감염 관련 전문가들께서 모인 토론회인 만큼, 효과적인 감염 관리를 위한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길 바란다. 보건복지위원으로서 법과 제도 개선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축사에서 “의료감염관리가 미래지향적으로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메르스 사태, 이대 목동병원 사태를 보면 의료기술이 발달할수록 의료감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위험성이 내포돼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중환자실 환자 10명 중 3명은 감염된다고 한다. 의료기관 감염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의미 있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권미혁 의원이 오늘 토론회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힘 있게 밀고 나갈 것”이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오늘 이렇게 뜻깊은 토론회 자리를 마련해주신 권미혁 의원과 의료감염관리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주신 여려 전문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입원환자 중 10%, 중환자실 입원환자 중 30%에서 의료관련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2016년 전국 의료관련 감염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중환자실 재원일수 1000일당 2.76건의 의료관련감염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C형간염, 신생아실 로타바이러스 발생, 항생제 내성균 감염 등 의료관련감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관련감염은 앞으로 의료행위가 복잡해지고 고도화됨에 따라 그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국민 건강을 저해하고 입원일수와 의료비용을 증가시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관련감염은 적극적인 감염관리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발생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적극적인 감염관리 지원과 자문, 감시체계의 활성화, 의료이용 문화의 개선으로 의료 관련감염에 주목할 만한 감소가 발생하였던 정책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올해 1월 ‘민·관 합동 「의료관련감염 종합대책 마련 TF」’를 구성해 그간의 정책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감염관리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면서 “또한 지난 2~3월에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현황을 조사해 장애요인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국 의료관련감염 실태조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에는 국가적 차원의 의료관련감염 대책을 마련해 의료기관의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한 지원, 감시체계의 효과적인 운영, 감염관리 인력 역량 강화 그리고 수술실과 같이 감염 위험이 높은 영역에 대한 감염관리 지원 방안 및 연구지원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