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아련”
그룹 여자친구는 신곡 ‘밤’을 위와 같이 소개했다. 설명처럼 ‘밤’은 여자친구 특유의 벅차오르는 느낌에 아련한 감성을 더한 노래다. 여자친구의 장점을 살리되, 새로운 색을 덧입히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룹 여자친구는 30일 오후 서울 구천면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임 포 문 나이트’(Time for the moon night)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여자친구는 수록곡 ‘러브 버그’(Love Bug)와 타이틀곡 ‘밤’의 무대를 최초 공개하고 앨범 준비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친구가 7개월 만에 돌아왔다. 데뷔 이후 학교 3연작 등을 진행하며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여자친구가 꽤 긴 시간의 공백기를 가진 것. 무대에 등장한 여자친구는 오랜만의 컴백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리더 소원은 “7개월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을 수 있지만, 저희에겐 상대적으로 긴 휴식기였다”며 “그 동안 많은 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다른 때보다 여유롭게 앨범을 준비해 멤버들 간의 합도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교를 벗어나 ‘너 그리고 나’ ‘핑거팁’ 등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였던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보다 성숙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미니앨범임에도 총 여덟 곡이 수록됐고 멤버들도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엄지는 “앨범명인 ‘타임 투 더 문 나이트’에 ‘달 밤을 위한 시간’ ‘사랑 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설렘을 담아 진지하게 고백하는 소녀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것은 여자친구의 느낌을 신곡에 담는 것이다. 소원은 “벅차오르는 여자친구만의 감성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런 노래를 자주했다”며 “그래서 이번 노래에도 역시 그런 감성이 녹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들었을 때 스토리가 있는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주는 “파트를 맡은 멤버가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작곡가와 충분한 의견을 나눈 뒤 녹음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여러 논의와 고민 끝에 나온 타이틀곡 ‘밤’이 무척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놨다. 한 번 들으면 입에 익는 후렴이 돋보인다는 것. 멤버들은 “이번 노래에서 ‘밤밤밤’이라는 가사가 이어지는 후렴의 중독성이 강하다. 반면에 가사나 안무에는 스토리를 담아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마냥 밝았던 소녀가 성장해 감성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게 된 것에 비유하고 싶다. 저희가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여자친구는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봄에 활동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예린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늘 너무 덥거나 추웠는데, 이번에는 따뜻한 날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팬들 또한 따뜻한 날씨에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엄지는 “봄과 밤이라는 단어에는 설렘이 깃들어 있다”며 “봄에 나오는 ‘밤’인 만큼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감성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달 23일 예정된 일본 정식 데뷔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여자친구는 “일본 팬들이 여자친구의 ‘칼군무’를 직접 보고 더욱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여자친구의 ‘파워청순’ 무대를 일본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열심히 하는 저희의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면 일본어로 진행하고 싶은 마음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친구는 이날 오후 6시 새 앨범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밤’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쏘스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