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기념' 아동 캐릭터 속옷 벗긴 '언리쉬드'… 성적대상화 논란

'어린이날 기념' 아동 캐릭터 속옷 벗긴 '언리쉬드'… 성적대상화 논란

'어린이날 기념' 아동 캐릭터 속옷 벗긴 '언리쉬드'… 아동 성적대상화 논란

기사승인 2018-05-03 11:39:10

5월 5일 어린이날은 올바르게 자라야 할 어린이들을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그런데 그런 어린이날을 기념한다며 유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19금 컨텐츠를 판매한다면 어떨까. 모바일 게임 '언리쉬드'가 아동 성적대상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언리쉬드’ 운영주체인 유스티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 공지를 게재했다. 유스티스 측은 “어린이들을 아끼는 언리쉬드 답게, 올해도 역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녹스들이 등장했습니다”라며 새로운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언리쉬드’는 캐릭터 카드를 수집해 전투하는 형식의 모바일 게임으로, 캐릭터 일러스트로 수집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 유저의 주요 재미 포인트다. ‘녹스’또한 캐릭터 카드를 총칭하는 게임 내의 용어다.

문제는 이 캐릭터 카드가 아동 캐릭터를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했다는 것이다. ‘언리쉬드’ 측이 어린이날 이벤트라며 공개한 캐릭터 일러스트들은 미성년자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노골적으로 음부를 노출하고 있다. 이벤트 일러스트에 노출된 캐릭터는 총 5명이며, 5명 모두 음란물에 버금가는 수위의 속옷 노출을 하고 있는 것.

‘언리쉬드’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지만,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라고 내건 것 치고는 당황스러운 수위”라며 유저들은 지적하고 나섰다. SNS상에서도 “19금 게임에 대체 왜 어린이날 이벤트가 있어야 하냐” “캐릭터가 설사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유저가 아닌 입장에서는 어린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이 이어졌다. 

덧붙여 해당 공지는 ‘언리쉬드’ 홈페이지에서 어떤 안전망도 없이 무분별한 접근이 가능하다.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수위 높은 컨텐츠가 외부에 최소한의 제재도 없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게임의 경우 이런 종류의 이벤트 진행은 사전에 게관위 측에 내용 수정 신고를 해야 한다"며 "확인해본 결과, '언리쉬드'는 내용 수정 신고 없이 어린이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현재 해당 내용은 담당 팀이 인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중이다"라며 "다만 '언리쉬드'의 경우 어린이 캐릭터가 성적으로 게임 내에서 소비되는 부분이 있는지가 중요하며, 해당 내용은 게임 내에서 어떤 식으로 변경되었는지 확인해봐야 하기에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 수위에 관해서는 “성기를 노골적으로 노출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콘텐츠는 등급 판정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미 심의가 끝난 게임이라 하더라도 콘텐츠가 계속해 갱신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후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만약 게임에서 다루는 컨텐츠가 선정적이어서 현실과 착각할 만큼 분별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기준이 주관적이라는 비판도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바일 게임 개발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은 9명의 심사위원 판단에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현실과 착각할 만큼인지’등의 기준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며 “정확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선정성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개발자는 “‘언리쉬드’의 경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지만 어린이를 내세운 콘텐츠는 분명 문제가 있다”라면서도 “심사기관의 가이드라인이 확실했다면 해당 이벤트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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