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배우 한예슬씨가 본인의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즉각 대중의 반응은 폭발했다. 그로부터 보름 후 의료사고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책임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4일 기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예슬’이란 키워드를 입력하면 19개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의료사고와 관련된 것들이다. 청원인들의 요구를 살펴보면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의료인의 무과실 입증제도를 도입하라는 것에서 의료사고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까지 ‘의료사고’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답답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증한다.
사실 의료분쟁 전문 변호사들조차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명확한 책임 소지를 가리는 것에 애를 먹는다. 피해를 당한 측은 의료인 및 의료기관에게 책임을 요구하고, 반대로 의사나 간호사, 병원들은 정상적인 치료 과정에서 벌어진 예측 불가능한 '사고'임을 강조하며 맞서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오죽하면 청와대 청원에 의료사고 문제가 등장하느냐’면서도 지난한 법정 공방으로 치닫기 일쑤인 의료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