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편]② 칼 빼든 네이버…경쟁사에 미칠 영향은?

[네이버 개편]② 칼 빼든 네이버…경쟁사에 미칠 영향은?

기사승인 2018-05-10 05:00:00

국내 포털 시장 1인자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경쟁사들에도 영향이 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네이버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된 댓글 조작 사태와 관련해 뉴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개편 사항은 모바일 홈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제외, ‘뉴스판’을 통해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 공개, 사용자 개인의 관심사에 초점 맞춘 ‘뉴스피드판’ 신설, 뉴스 클릭 시 언론사 홈페이지로 가는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 매크로 공격 대비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강화, 6‧13 지방선거가 기간까지 정치기사 댓글 최신순 정렬 등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업계는 네이버의 정책 개편이 포털 시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 보고 있다. 최대 수혜자는 국내 경쟁사인 다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바뀌어도 고객이 구글로 유입될 확률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첫 화면에 검색창 하나만 띄워놓는다.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태 포털이 한국인에게 더 익숙하다는 평이다. 반사이익이 다음에 가장 많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관건은 뉴스가 사라진 빈자리를 네이버가 무엇으로 채우느냐다. 이용자가 네이버를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보고자 하는 것이 뉴스인지 그 밖의 콘텐츠일지 모르기 때문에 답을 찾기까지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야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로서는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배열해야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다음이 입을 반사이익이 드라마틱한 수치는 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검색점유율 1위 사업자는 네이버(약 74%)다. 그 뒤는 다음(약 15%), 구글(약 10%) 순이다. 네이버가 국내 포털 시장을 장악해버린 상황이다. 네이버의 UX(User Experience)에 익숙해진 이용자가 타 플랫폼으로 이동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를 습관적으로 이용했던 이들은 뉴스란이 사라지면 그 자리를 대체한 다른 콘텐츠를 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물론 개편이 된 직후에는 불편하겠지만 타 플랫폼에 새로 적응하는 것보다는 계속 네이버를 이용하는 것이 덜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뉴스란을 완전히 삭제하지 않고 메인 다음 페이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뉴스를 보고 싶은 사용자는 메인 화면에서 한 번의 터치만으로 뉴스란에 접근할 수 있다.

댓글 개편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만큼 카카오도 당분간은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추진할 정책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환경 변화와 이용자 사용성, 업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서비스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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