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가 ‘한부모가족의 날’(매년 5월 10일) 제정을 기념해 10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페럼타워에서 ‘한부모가족, 다 같은 가족입니다’라는 주제로 한부모가족단체가 주최하는 기념행사와 정책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참고로 ‘한부모가족의 날’은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예방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월 제정됐다. 관련 법률에 따라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이혼, 사별, 미혼 등으로 인한 국내 한부모가족은 154만 가구에 이른다. 이는 전체 가구 중에 10.8%를 차지하는 비율. 그러나 한부모가족은 전통적 가족형태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과 사회적 차별을 겪고 있다. 여기에 홀로 생계와 양육 등을 책임져야하는 탓에 경제적 어려움도 상당하다.
여가부는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을 계기로 여러 가족형태에 포용적인 사회인식 및 문화를 확산하고,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할 요소를 지닌 법·제도 발굴 및 규제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열릴 기념행사는 한국한부모연합,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인트리 둥 관련 민간단체들이 주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한부모가족정책 변천사 영상 상영,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 낭독, 한부모가족 서포터즈 발대식 등이 진행된다.
특히 ‘한부모가족정책 변천사 영상’은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입소가족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원서비스가 재가(在家) 가족으로까지 확대돼 온 과정과, 제도개선을 위한 한부모가족단체들의 활동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은 한부모가족단체들이 최초로 마련해 눈길을 끈다. 행사에선 홀로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 장명애씨가 한부모가족 전체를 대표해 낭독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한부모가족 서포터즈 발대식’에는 초기 한부모가족을 위한 정서적 지지 역할을 수행하는 동료 상담가들과 다년간 한부모가족들을 후원해온 국민 등 서포터즈 29명이 참여키로 했다.
이어 기념행사에 이은 정책세미나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주관으로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소라미 변호사는 ‘한부모가족 차별과 편견의 실태 및 해소방안’ 관련한 주제발표에서 사회적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 등 한부모가족이 겪는 현실을 짚어보고, 차별 및 인식개선과임신·자녀 양육·생계·주거 지원 측면에서 정부 지원정책의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송효진 박사도 ‘혼인 외 출산양육에 대한 차별적 제도와 개선 필요성’을 주제로,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자녀의 신분·지위를 구분하는 제도가 혼인 외 출산·양육에 있어 사회적으로 차별적 인식을 야기하고 있음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미혼모 당사자, 한부모가족 관련기관 종사자, 언론인 등이 각자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며 종합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12일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부모가족단체가 주최하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도 열린다. 여기선 한부모가족 단체들이 운영하는 상담 부스, 한부모가족들의 차별경험 등을 발언하는 자유발언대, 무용공연 등이 펼쳐진다.
정현백 장관은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민간단체들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며 “우리사회가 가족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변화해야 하며, 다양한 가족이 차별 받지 않는 일상민주주의가 우리 의식과 생활 속에 더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을 계기로 이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본격화되길 기대하며, 여성가족부도 모든 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서비스와 포용적 사회인식 정착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