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지방은 주택사업경기 조사 이래 역대 최악을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위기론이 현실로 닥쳤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2.1을 기록했다. 전국 지수값이 여전히 기준값 100을 크게 밑돌고 있어 주택사업자는 주택사업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경기실사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의 주택사업자(건설사 등)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것으로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자 지표를 말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는 주택공급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보다 낮으면 건설사 등 주택공급자가 판단하는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5월 HBSI 전망치 추이를 보면 2015년 143.0, 2016년 92.3, 2017년 96.7로 2018년 72.1로 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월 4.5p 상승하면서 유일하게 90선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87.0), 대구(83.3), 세종(80.0)이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 지역은 40~70선을 기록, 주택사업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요인별로는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5월 수주전망 HBSI는 재개발 86.0(전월대비 2.8p↓), 재건축 87.2(전월대비 0.5p↓), 공공택지 86.2(전월대비 6.3p↓)로 모두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주택사업자의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는 재개발·재건축시장에 대한 정부 강력한 규제정책 때문이로 판단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전망치도 각각 86.0, 87.2로 지난달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5월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의 경우 각각 87.0, 76.2, 91.2를 기록, 자금조달에 있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사업자의 자금조달 여건은 5월에 76.2를 기록해 자금조달상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을 시작으로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대책이 연이어 발표된 상황에서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일부지역의 지역산업이 붕괴됐다”면서 “시장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등 주택사업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