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공단, 실적 저하에도 임직원 연봉 인상 ‘마이웨이’

주택관리공단, 실적 저하에도 임직원 연봉 인상 ‘마이웨이’

기사승인 2018-05-10 05:00:00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채 감축 등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는 있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H공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주택관리공단의 경우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상임기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급여가 오르는 등 공공기관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부채가 전년 대비 급증했으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줄어드는 등 재무여력도 악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주택관리공단은 LH공사 출신(퇴직자)들의 재취업 장소라는 비아냥까지 꾸준히 나올 만큼 꾸준히 도마에 올랐다고 지적한다. 실제 LH공사가 출자한 자회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LH공사 출신들이 자리를 차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공사의 자회사(종속기업, 100% 지분) 주택관리공단은 지난해 약 5억6246만원의 손실을 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기준으로 실적이 가장 악화됐다. 

부채는 늘어나고 있지만 자기자본(자본총계)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관리공단의 자본총계는 96억8574만원으로 전년 대비(120억3752만원) 19.53% 줄어들었다. 반면 부채금액은 898억4934만원으로 전년 대비(826억5261만원) 소폭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900%를 넘겼다. 총 부채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전체 69.26%에 달하는 약 622억317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임기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급여는 늘어났다. 지난해 상임기관장의 연봉은 기본금과 기타성과상여금을 포함해 총 1억6172만원으로 전년(1억4101만원) 대비 14.68% 증가했다. 

직원들의 급여도 늘어났다.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3949만3000원으로 전년(3777만4000원) 대비 4.55% 증가했다. 

이같은 도덕적 해이는 모기업 LH공사에서도 드러난다. 모기업인 LH공사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성과급 나눠먹기(2016년 기준, 1032억원)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LH공사가 출자한 부동산PF사업은 투자 손실만 내고 있다. 특히 LH공사가 출자한 PF사업자는 LH공사 출신들이 중요한 직책을 차지해 논란을 빚었다. 이 가운데 손실 규모(2017년 말 기준 150억5360만원, 지분법 손익 기준)가 가장 큰 성남판교 알파돔시티는 LH공사 출신들이 요직을 맡아왔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수홍 사장도 LH공사 도시환경본부장(상임이사)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LH의 자회사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인 PF 사업은 8개로 모두 적자였다”며 “PF사업이 LH 퇴직자의 자리 챙겨주기로 전락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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