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농담, ‘성희롱’일 수 있다

무심코 던진 농담, ‘성희롱’일 수 있다

기사승인 2018-05-10 16:23:13

최근 우리 사회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위드유캠페인의 일환으로 언어 성희롱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온라인 국민참여 행사는 지난달 한 달간 여가부 누리집을 통해 누리꾼들이 댓글 반응을 수렴해 진행됐다. 누리꾼들은 성희롱과 성차별적 언행 사례를 포함해 개선 바람 등을 적었다. 2349명의 국민이 캠페인에 참여, 댓글 내용으로는 여성성· 남성성 등 성별고정관념에 근거해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는 성차별·성희롱 사례에 대한 지적이 총 759(32.3%)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자는 이래야하고 남자는 이래야한다는 편견으로 인해 조직 내에서 개성이 존중받지 못하고, 특히 여성성을 상대적으로 하찮고 부족한 특성으로 생각해 업무 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이밖에도 성적 대상화와 외모 평가, 결혼·출산 관련한 고정관념 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바람도 있었다.

댓글은 여긴 꽃밭’, ‘남자는 능력, 여자는 얼굴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언행 447(19.0%) 가슴이 아스팔트’, ‘여자는 화장이 기본등 옷차림·화장·체형 등 외모 평가 성희롱 사례 298(12.7%) 애는 엄마가 봐야한다’, ‘여자는 시집 잘 가는 게 최고등 결혼·출산 관련한 성차별적 발언 137(5.8%) 성희롱 근절 위한 다짐과 응원 메시지 708(30.2%) 등이 대표적이다.

여가부는 100명을 선정,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고, 일부 사례들은 일상생활 속 성차별적 언어 개선을 위한 연구에 사례로 활용키로 했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이번 캠페인에서 우리사회에서 고정화되고 치우쳐진 여성성에 대한 기대와 강요로 인해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다무심코 행해지는 성희롱의 심각성과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일고, 일상생활에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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