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노조 탄압을 비판하며 노조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임원이 직접 유가족에게 현금 6억원을 건네며 회유를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JTBC 뉴스룸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 서비스 양산 센터의 노조 간부인 염호석씨는 2014년 5월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은 염씨의 유서대로 장례 절차를 노조에 넘겼다.
염씨의 사망 이튿날 장례식장에 경력 250명이 투입돼 시신을 가져갔고, 시신을 가져간 ‘탈취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한 노조원 3명이 구속됐다.
이에 염씨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지만, 최근 검찰 조사에서 노조장이 가족장으로 바뀐 배경에 6억원이란 돈이 있던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이 돈을 삼성전자서비스 최모(56)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전무가 직접 현금으로 유가족에게 건네며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JTBC는 “염씨의 아버지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 전무를 서울 역삼동의 호텔에서 만난 3억원씩 두 번에 걸쳐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당초 유가족이 서명한 영수증엔 하청 업체인 양산센터 대표가 돈을 줬다고 돼 있었지만 실제로 만난 상대는 최 전무였다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 측은 해당 6억원에 대해 하청업체를 지원하는 돈인 것처럼 회계 처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최 전무는 이밖에도 노조원을 해고할 목적으로 일부 하청업체를 위장폐업시키고, 업체 대표들에게 위로금 수억원을 전달한 횡령,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1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 전무와 윤모 상무, 노무사 박모씨, 전 동래센터 대표 함모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