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파크원 이어 MBC부지 PF사업 승부

NH투자증권, 파크원 이어 MBC부지 PF사업 승부

기사승인 2018-05-12 04:00:00

NH투자증권이 여의도 파크원에 이어 옛 MBC부지 복합건물 신축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 참여한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IFC몰 등 여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개발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번에도 옛 MBC 부지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자금 조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여의도 내 오피스 공실 리스크는 MBC가 착공과 동시에 관리(선매입)한다는 점에서 사업 부담이 줄어들었다. 

희소성 있는 주상복합건물 분양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주변 시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신규 분양 단지가 없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지적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디벨로퍼 신영(정춘보 회장), GS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통해 PE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설립을 조만간 마무리한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신영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약 체결되지 않았지만 막바지에 돌입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전체적인 자금 조달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시행사·시공사·증권사 합작 컨소시엄(신영 컨소시엄)은 여의도파크원에 2배에 달하는 옛 MBC부지(1만7795㎡)에 주상복합(40%), 오피스텔(30%), 오피스(30%) 등 총 4개동을 건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건물은 지하 6층~지상 49층(최고 높이 168m), 연면적 24만 5555㎡로 건설된다. 오는 2022년 개발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옛 MBC 부지는 여의도역을 5~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역세권이다. 해당 부지와 인접한 여의도 파크원(2020년 준공 예정)의 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주변 지역 인프라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파크원에 호텔, 백화점(현대백화점),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여의도 파크원 등 여의도 랜드마크 개발 사업에는 NH투자증권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여의도 IFC몰 인근에 위치한 ‘파크원’ 4개동 가운데 지상 56층짜리 빌딩(오피스 타워Ⅱ)을 선매입했다. NH투자증권이 약 2000억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NH농협금융계열사와 연기금 등이 함께 자금을 조달했다.

공실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여의도는 금융 메카로 불리는 곳이지만 오피스 공실에 대한 부담이 큰 곳이다. 신영에셋에 따르면 YBD(여의도·마포 권역)은 거래 침체 지속되면서 임대시장 공실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YBD 공실률은 현재 11.9%로 집계됐다. 또한 LG그룹 계열사의 마곡 이전으로 인한 공실 증가, 여의도 파크원, 여의도 우체국 등이 완공되면 공실 부담은 커진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IFC몰도 여전히 공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MBC 부지 개발 사업은 토지주인 MBC와 개발사(컨소시엄)가 리스크를 분담하는 지주공동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오피스에 대한 분양 및 임대사업은 MBC가 주도할 예정이다. 

신규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건물도 호재로 꼽힌다. 여의도에 있는 대다수 아파트는 30~40년이 넘는 낡은 건물이다. 여의도에서 주상복합단지의 분양은 새로운 거주지를 원하는 수요자들에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 내 단지들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신규 분양 단지가 들어서면 수요자들에겐 호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역설적으로 주변에 대형 단지가 없어서 시세(웃돈)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MBC부지 근처에는 일부 아파트(수정아파트, 삼부아파트)가 있지만 모두 낡은 건물이다. 현재 여의도 일대 주거단지들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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