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은 연내 공장 재가동을 위해 조기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현지 공장의 기계 등 상황을 봐야 사업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직후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성공단 관계자는 “북미 회담 결과에 달렸지만, 공단 재개 시점은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며 “시간이 늦어질수록 입주 기업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 민간 기업들이 공단 폐쇄 전까지 쏟아부은 자금은 유동자산까지 포함해 1조원 안팎에 이른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는 군사회담 등 남북한 신뢰를 위한 조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평화의 상징 자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다음 달에라도 공단에 가서 기계 상황이 어떤지를 봐야 연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올해 평창 동계올핌픽 폐막 직후인 2월 26일 방북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공단에 다시 들어갈지를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4분의 1은 ‘무조건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재입주 희망 이유로는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과 비교했을때 경쟁력이 높다’는 응답이 79.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비교 우위 요소로는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응답이 80.3%였다. ▲지리적 편리성 14.5% ▲물류비 저렴 13.2% ▲품질 우수 7.9%도 뒤를 이었다.
98%에 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개성공단 재가동이 현 정부 임기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연내 재개가 38.7%였으며 1년 내 재개 19.8%였다. 2020년~2022년 사이 역시 39.6%로 다소 많았다.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 신원[009270]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해외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며 “개선공단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2개 공장 외에 추가 분양 등도 검토할 수 있다. 재개가 되면 개성공장 생산 제품 매출이 과거 전체의 13%에서 20%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공장 폐쇄 등 우려에 남과 북 합의문에 대해 양측 모두 법적 비준을 통한 안전성 강화와 제3국에 상사 분쟁 해결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남북 경제협력 재개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성공단에 새로 입주하거나 분양을 받고 싶어하는 국내외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태스크포스(TF)의 핵심 관계자는 13일 남북 관계 개선이 진척을 보이면서 개성공단에 새로 들어가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 입주하기 위한 방법이나 분양 등을 묻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도 “중소, 중견 기업 중에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주로 봉제업이나 건설자재 등 업종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