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는 계속 쓰고 있지만 장관 하는 동안은 시 발표는 자제”

도종환 “시는 계속 쓰고 있지만 장관 하는 동안은 시 발표는 자제”

기사승인 2018-05-14 17:32:18

낮 기온 25도가 넘어가는 5월 중순의 월요일. ‘11:50 청와대입니다’는 청와대의 한옥인 상춘재에서 시인이자, 국회의원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바 1년을 보낸 도종환 장관이 ‘11:50 청와대입니다’ 라이브에 출연했다.

동종환 장관은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은 대통령이 홍보대사를 맡아 맨 앞에 서 주셨고 쿠베르탱 남작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올림픽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패럴림픽까지 마치고 난 뒤에 시작된 체육, 문화 교류가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남북 평화의 길을 연 올림픽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관광도 미, 중, 북의 관계가 풀려가면서 중국인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도 늘고 있고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데 문화체육관광이 기여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고 밝혔다.
 
다음은 도종환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정부 1년의 소회,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처음 장관직을 맡게 되었을 때 정말 막막했습니다. 문화는 블랙리스트로 초토화, 체육은 올림픽 앞두고 있는데 적자올림픽이 될 것이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많았어요. 관광은 사드 문제로 반토막이 나 있었고요. 그런 상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를 맡게 되었습니다. 걱정이 많았는데 1년이 지났습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는 지난주에 마무리를 했고요 백서를 정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곧 문화비전을 수립해서 발표할 것이고요.

올림픽은 대통령님이 홍보대사를 맡아 맨 앞에 서 주셨고 쿠베르탱 남작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올림픽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고요. 패럴림픽까지 마치고 난 뒤에 시작된 체육, 문화 교류가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남북 평화의 길을 연 올림픽이 되었습니다. 관광도 미, 중, 북의 관계가 풀려가면서 중국인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도 늘고 있고요.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데 문화체육관광이 기여하게 되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시인이시기도 한데, 장관 되신 후에는 많이 바쁘시죠? 요즘도 시를 쓰시나요?

-안 쓰려고 애를 쓰는데 안 쓸 수가 없습니다. 4월에 나뭇잎이 연두로 시작해서 초록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저 어린 연두들을 나무들도 예뻐할텐데' 하면서 안 쓸 수가 없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난 뒤에 백마고지에서 백병전을 했던 아버지가 생각나면 아버지, 이제 곧 전쟁이 끝날 것 같습니다’하면서 시로 이어지고요. 시는 계속 쓰고 있지만 장관 일을 하는 동안은 시를 발표하는 일은 자제할 겁니다. 나중에 일을 다 마치고 나면 모아서 시집을 낼 계획을 갖고 있어요.

방금 백마고지와 아버님 이야기를 하실 때 울 뻔 하셨어요. 역시 시상으로 충만하신 장관님이십니다. 문체부 1년, 최고의 성과는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이죠.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치러져서 보람이 크셨겠어요.

-우리가 정말 저력있는 민족이라는 것을 확인한 올림픽이었습니다. 배추밭에서 연습하다 금메달 따고, 동네 친구들이 모여서 세계적인 강국들을 꺾으며 은메달 따는 모습을 다 같이 봤잖아요. 많은 선수들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었습니다. 특히 김정숙 여사님이 태극기 두 개 꽂고 열정적으로 응원해서 패럴림픽 선수들이 얼마나 감동 받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따로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원해준 국민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 동안 문체부 수장으로서 확실한 성과라고 자랑하고 싶으신 부분은?

-평화올림픽이죠. 올림픽으로 평화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 성과라고 첫 번째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평화를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게 우리의 과제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평화가 길을 잃고 대립과 분쟁으로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제일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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