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에서 한국 기자단이 배제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관련 한국기자단 배제조치는 유감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보로 평가되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 역시 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대한 일에 한국기자단을 배제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저간의 상황에 대해 북한의 의도나 입장이 명확히 확인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이번 북한의 결정에 과도한 억측은 금물”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이번주가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분수령인만큼 경거망동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부의 무능을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우리 민족만 왕따시키며 본격적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는데, 문재인 정권은 북한에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이제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문재인 정권이 나약한 모습으로 눈치만 살피는 동안 북한은 중국과 미국을 오가며 능수능란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우리 정부를 길들이려는 뻔한 전략에 헛웃음이 나온다”며 “정부는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전략에 부화뇌동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풍계리 실험장 폐쇄 구경이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정부는 이럴수록 핵 폐기라는 남북대화의 목적과 화해와 견제의 균형이라는 남북대화의 원칙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