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빅히트엔터 등 비상장 주식 관심 업

현대엔지니어링·빅히트엔터 등 비상장 주식 관심 업

기사승인 2018-05-24 03:00:00

최근 장외주식 시장이 6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상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기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외주식은 고수익을 보장하지만 리스크가 크다. 때문에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높거나 기업 오너 지분 비중 등을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상장 주식은 연예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빅히트는 글로벌 아이돌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엔터사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음악 시장 진출 성공으로 빅히트의 기업가치도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개인 최대 지분(11.72%)를 보유한 기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향후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빅히트엔터, 방탄소년단 성공 대박…“원맨팀 한계도 벗어나야”

빅히트엔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24억원, 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214% 급증했다. 

빅히트는 자산 및 자본이 612억과 405억으로 각각 221% 및 160% 증가했다. 금융권 차입금도 없어 재무구조 또한 건실하다. 현금성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빅히트의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9억2870만원으로 전년(65억2041만원) 대비 343.66% 늘어났다.

빅히트엔터의 실적 상승은 소속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활동에서 기인한다. 방탄소년단은 국내 아이돌이 글로벌 시장에서 일류 밴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달 21일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 ‘탑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후보로 초청됐다. 이는 아시아 가수 가운데 최초로 빌보드 무대에 자리를 서게 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 상장 시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2018년 실적을 추정해보면 영업이익은 500억원 내외이고, 주가수익률(PER) 30배를 적용하더라도 적정 시가총액은 최소 1조2000억원에서 최대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투자증권 유성만 연구원도 “과거 싸이(PSY)의 경우 일회성 이슈였다면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라며 “시장에서 바라보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최소 8000억~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상장이 빠르면 올 연말 혹은 내년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외 후속그룹이 없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이는 다양한 아이돌을 보유하고 있는 SM, YG, JYP엔터와 다른 점이다. 대표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 방탄소년단이 계약 만료(7년)라는 점도 리스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재계약 연장 여부에 따라 빅히트의 기업 가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정의선 승계 중요한 역할 가능성↑

최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시공능력 평가 7위(2017년 말 기준) 건설사로 현대건설이 최대 지분(38.62%)을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 주주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라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향후 현대차그룹 승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당시 정의선 25% 지분 소유)와 합병된 이후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지난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해외건설 수주 1위(총 57억4705만 달러)에 등극했다. 

이는 과거 삼성SDS 상장과 유사하다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가 급증으로 논란이 된 삼성SDS도 비슷한 절차를 거쳐왔다. 삼성은 상장 전 중요 매출을 창출하는 일감들을 삼성SDS에 몰아주었다”며 “현대엔지니어링도 향후 정의선 부회장 승계 및 상속세 납부 등을 고려하면 상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장외주식 가격은 96만5000원(5월 23일 기준)으로 1년 전(2017년 5월 기준, 75만원) 대비 약 28% 증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