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승하던 유가가 산유국의 감산 조치 완화 가능성으로 4% 급락했다. 지난 주말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원유가격은 전일 대비 4%(2.83달러) 하락한 67.88달러를 기록, 70달러 아리로 떨어졌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력도 지난 25일 배럴당 76.44달러로 전일 대비 3.93%(3.13달러) 하락했다.
이처럼 유가가 급락하면서 신흥국 시장의 주가가 폭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유가는 신흥국 증시(MSCI) 및 산업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가가 신흥국 증시와 동행하는 기대인플레션(물가전망·BEI)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28일 코스피(0.74%), 홍콩H(0.65%), 대만(0.42%) 인도네시아(0.49%) 인도(0.60%)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상해 종합지수도 전일 대비 0.3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신흥국 증시의 경우 유가가 상승할 때 하락하는 비동조화 현상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유가상승은 OPEC감산과 이란 제재 등 공급충격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 이 경우 가격을 높이면서도 국민소득(경제성장률)을 감소시크는 최악을 결과를 불어오기 때문에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주가 하락)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가와 증시가 반대로 가는 현상은 하반기 사그라들 전망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유가 하락보다는 상승이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유가가 상승 안정화되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와 금리 안정을 결정할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1일), 3차 미중 무역협상(2~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4일)와 유가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OPEC회의(23일), 이란과 핵협상 등 6월 이벤트에 따라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산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을 바라는 눈치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유가에 따라 해외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주요 발주처가 중동 산유국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건설사의 경우 유가 영향에 민감할 수 있다”면서 “유가가 70~80달러 선에서 안정적 유지한다면 해외 건설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