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히트곡을 들으려면 은행으로 가라”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국내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 등 각계각층의 축하 물결도 끊이질 않고 있다.
경제·산업계도 이번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 소식에 한껏 들떠 있다. 특히 국민은행(KB금융지주), LG전자, 코카콜라 등은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국민은행 KB스타뱅크 광고 조회수는 유튜브(약 800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1000만뷰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KB금융(국민은행) 광고 사상 최대치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KB스타광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덩달아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도 대폭 늘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지난 3월 8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3배이상 증가했다.
KB금융이 방탄소년단을 올초 광고모델로 결정했을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를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금융지주와 은행 광고는 이정재, 안성기 등 영화배우들이 도맡아 했다. 아이돌의 경우 가벼워 보일 수 있어, 금융권에서 중요시하는 신뢰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KB 경영진은 기존의 틀을 깨고 올초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선택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평소 방탄소년단과 같은 재능있는 유망주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가지고 있었던 윤종규 회장의 철학과 젊은 사람들의 감각을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허인 행장의 수용성이 결합되면서 광고모델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꼼꼼함은 상품출시 시기 선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6월말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체크카드와 적금을 출시를 6월말로 연기했다. 신곡출시 등 방탄소년단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허인 행장의 지시에서다.
산업계도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웃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 전속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내세우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BTS 출연 광고 영상은 온라인에서 이미 화제를 끌고 있으며, 공식 광고 영상 또한 유튜브 누적 조회수 300만건을 돌파했다. 또한 코카콜라도 방탄소년단과 러시아월드컵응원 이벤트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