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섭취 '통풍' 유발한다…약물·침 치료 병행하면 치료 효과 ↑

알코올 섭취 '통풍' 유발한다…약물·침 치료 병행하면 치료 효과 ↑

기사승인 2018-05-31 00:00:04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알코올의 섭취 증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어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방 침치료와 약물 치료를 함께 진행할 경우 통증이나 요산수치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통풍은 발에서 뜨거운 열감과 붓기 그리고 극심한 통증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29만2113명에서 지난해 39만5154명으로 5년간 35% 증가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연철 침구과 교수는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높은 서구화된 식단과 알코올 섭취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심한 관절염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통풍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통풍환자의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높은 상관성을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심장혈관질환, 신장질환들도 고요산혈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서 시행된 대단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풍이 있었던 환자에게서 없었던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도 1.28배,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는 위험도 1.55배 증가했다.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약물 치료가 시행된다. 급성 통풍발작의 경우 중증도에 따라 주치료제인 콜히친과 비스테로이성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가 사용된다. 급성 통풍발작이 사라진 이후에는 발작예방을 위해 혈중 요산수치를 6mg/dl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XOI)나 요산배설촉진제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한방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2013년 발표된 ‘통풍환자의 침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에 따르면, 표준약물치료에 침치료를 병행했을 때 통증과 요산수치를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 8개 연구(총 852명)의 메타분석 결과 표준약물치료와 침치료 병행요법치료가 표준약물 단독치료보다 급성통풍환자의 통증수치 2.23점 개선됐고, 급성통풍환자의 요산 수치는 약 0.5mg/dl 감소효과를 보였다.

한방에서 통풍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할 때는 한의학적 진단에 근거해 통풍을 포함한 다양한 관절질환을 분류하여 치료한다.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임상에서 진통, 소염에 일반적인 침치료보다 효과적인 봉독약침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치료기간은 2주 정도가 권장된다.

박연철 교수는 “통풍이 발생하면 치료와 함께 대사증후군, 신장병과 같은 동반질환의 유무도 꼭 확인하고 함께 치료해야 한다”며 “또한 고지방, 고칼로리의 식이습관을 고치고, 금연은 필수적이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통풍 환자마다 섭생방식, 운동습관, 체질이 다르므로 환자 특성에 따라 개별적인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퓨린 함량에 따라 통풍 환자가 피해야할 음식. 즉 고기의 내장류, 청량음료, 과자, 맥주 등과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권장하는 음식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소양인의 경우 우유나 치즈는 피해야할 음식이므로 환자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해 음식 섭생을 비롯한 생활 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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