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채용의)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히 공부하고 숙의한 뒤에 노사 모두와 함께 하는 논의의 장에 나와라”
금융노조가 은행권의 희망퇴직 장려에 나선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을 통해 청년고용을 늘리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1일 성명을 통해“금융위원장이 나서서 희망퇴직을 늘려 청년채용을 늘리라고 하는 것은 강제적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정부가 앞장서서 묵인하고 권장하겠다는 말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최종구 위원장을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시중은행장 및 금융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이 희망퇴직 활성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희망퇴직을 늘면 청년채용이 늘어난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금융노동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전망에 따른 고용불안을 겪으면서도, 반대로 성과지상주의 압박에 의해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는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희망퇴직이 늘어나면 청년채용도 늘어날 것이라는 발언은 금융산업의 총고용은 생각하지도 못한 순진하기 짝이 없는 단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채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총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인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금융산업의 현실은 양쪽 모두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신규채용을 확대하지 않고 ‘윗돌 빼 아랫돌 괴는 식’으로 이미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내보낸다면, 장시간노동과 인력 부족 문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