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그룹 일급비밀의 멤버 경하(20·이경하)가 1심 법원에서 강제추행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하는 10대 시절이었던 2014년 12월께 동갑내기인 A양을 상대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A양은 경하가 일급비밀로 데뷔하자 SNS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폭로한 바 있죠. 당시 소속사 측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A양이 지난해 4월 고소장을 제출하며 사건은 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4일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하에게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더불어 재판부는 경하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은 지난달 31일 한 매체가 보도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경하가 속한 일급비밀이 지난 23일 컴백해 활발히 활동 중이었기에 대중의 충격이 컸습니다. 소속사 측은 경하가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음에도 이를 철저히 비밀로 부쳐 활동을 이어간 것이죠.
일급비밀은 지난 23일 새 싱글 ‘러브 스토리’(LOVE STORY)로 컴백해 지난 25일부터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오는 2일과 3일에 팬사인회 개최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하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이 전해지며 일정은 하나 둘 취소됐습니다. 문제가 수면 위로 불거진 지난달 31일, 출연 예정이었던 음악방송 Mnet ‘엠카운트다운’ 출연이 불발됐고 팬사인회 개최도 취소됐죠.
소속사 측은 경하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판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속사 홍보 관계자는 “판결 사실은 맞으나,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 끝까지 항소할 것”이라며 “오랜만에 컴백한 경하와 일급비밀 멤버들의 마음고생이 걱정스럽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경하 측은 지난 29일 이미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하 측이 항소장을 제출한 만큼 사건의 추이는 지켜볼 일입니다. 하지만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이를 숨기고 활동을 강행한 것에 관해 대중이 보내는 시선은 싸늘합니다.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른 뒤에야 소속사 측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소속사 측은 지난달 3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경하의 판결문은 사실이 맞으며 지난 24일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라며 “2심 항소를 제출했고 끝까지 항소할 예정이다. 추후 모든 공식 스케줄과 활동을 중단하고 관련 사건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소속사 측은 경하가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이 비밀이 지켜지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하지만 이번 일은 단순한 논란이 아닌 재판부에서 유죄를 선고한 사건입니다. 대중에게 비밀로 부칠 일이 아니었던 것이죠. 개인의 억울함과는 별개로 사건을 알리고 물의에 대해 사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