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환자 '골든타임' 지키는 권역외상센터 외상팀 36% 불과

중증외상환자 '골든타임' 지키는 권역외상센터 외상팀 36% 불과

실제 대면진료까지 1시간 걸리기도

기사승인 2018-06-06 03:00:00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마련된 권역외상센터 외상팀 중 10분 이내 대면진료를 시행한 사례는 36.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권역외상센터 운영 지침’에 따르면, 외상외과 전문의 2명 이상, 신경외과 전문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외상팀은 10분 내에 환자에 대한 대면진료를 하도록 되어 있다.

감사원이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5개 권역외상센터를 대상으로 외상환자가 내원한 후 외상팀 활성화까지 걸린 시간을 국가외상등록체계(KTDB)를 통해 확인한 결과 외상팀 활성화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 4262명 중 1569명(36.8%)만이 내원 후 10분 이내에 외상팀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9 구급대원이 중증외상환자로 판단해 권역외상센터로 사전연락을 하고 내원하거나, 환자를 전원하는 의료기관에서 권역외상센터로 사전 연락을 하고 전원하는 경우처럼 권역외상센터에서 중증외상환자의 내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인 경우에도 외상팀 활성화까지 10분을 초과한 경우가 24.4%(355건)로 조사됐다.

현재 평가기준으로는 외상팀이 활성화됐다고 인정됐지만 실제로는 내원부터 외상팀 활성화까지의 시간이 1시간 지연돼 즉각적인 진단과 처치를 받지 못한 사례도 발견됐다. 심지어 일부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팀 중 일부가 외상팀 활성화에 응하지 않았는데도 응한 것으로 중앙응급의료센터에 허위보고하거나, 의무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장관은 권역외상센터의 활성화 제도가 외상환자에게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당초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외상팀 활성화 관련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의무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병원 관련자에 대해 자격정지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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