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종양은 난소에 나타난 종양 질환으로 임신 중 가장 많이 발견돼 수술로 이어지는 부인과 질환 중 하나다. 전체 임신부의 약 2.3~8.8%의 높은 비율로 자궁종양이 발견된다.
난소종양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지속적인 배란이나 외부 자극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난소종양의 크기가 작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주변 장기를 압박하며 소화불량이나 아랫배의 통증, 자궁출혈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난소종양은 초음파, CT, MRI 등으로 진단하며, 양성 종양이라도 크기가 8cm 이상으로 매우 크거나 종양이 꼬여 염전이 생겼거나 종양이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보다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일병원 부인종양학과 김태진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임신 중 발견된 난소 종양에서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을 비교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 보다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진 교수 연구팀은 제일병원에서 최근 10년 동안 임신 중 난소 종양을 진단받은 총 262명 환자를 분석해 개복술과 복강경술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개복수술보다 의미 있게 수술 시간이 짧았고, 환자의 입원기간도 더욱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산이나 조산, 기형아 발생 등과 같은 산과적 결과에는 두 군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임신 중에 복강경 수술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김태진 교수는 “임신 중에 복강경 수술은 단순히 금기이거나 더 이상 해로운 것이 아니라, 수술적 결과에서 개복수술보다 장점이 많으며 산과적 합병증이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므로, 향후 최소 침습 수술의 연구 및 발전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신 중 자궁종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산부인과 조기 검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혼 여성의 경우 주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이가 드물며, 대부분 출산계획이나 출산을 앞두고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하는 여성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궁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은 연령이라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