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건강①] 지나친 흥분, 과도한 성대 사용은 금물

[월드컵 건강①] 지나친 흥분, 과도한 성대 사용은 금물

기사승인 2018-06-15 09:50:30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희노애락이 공존하고 열기가 가득한 월드컵 기간에는 그동안 잘 지켜오던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신체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과음을 하거나,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지나친 TV 시청으로 수면시간이 크게 줄기도 한다. 특히 갑작스런 흥분으로 급격한 신체 이상을 호소하는가 하면,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하다가 성대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또한 선수와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해 선수들의 부진을 보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세계적인 축제 기간 동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아 교수와 이비인후과 최승호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평소 생활습관 지키고, 지나친 흥분은 피해야

시차로 인해 월드컵 경기가 밤늦은 시간에 진행이 되므로, 경기 시청으로 인해 생활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축구 경기는 승패에 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친 몰입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거나, 과음이나 폭음을 하게 되기도 한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이전 협심증이나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 복용하던 약의 복용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생활리듬이 다소 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복용 중이던 질환 관련 약은 꼭 평소대로 복용할 것을 권한다.

쉽게 흥분하거나 선수와의 지나친 동일시로 월드컵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저것은 운동 경기이고 승부이기 때문에 한 쪽은 질 수 밖에 없다. 우리 팀도 예외는 아니다’ 등의 인식을 하고 공부, 사회생활 등 월드컵 이외의 중요한 일들도 생각해야 한다.

경기를 시청하는 밤 시간에 야식 등을 피하도록 한다. 적어도 취침 2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수면 직전의 음식섭취는 역류성 식도염, 속쓰림 등을 유발할 수있고 잠을 자는 동안 음식물을 소화시켜야 하므로 수면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다. 혹시 늦은 시간 경기 시청 중에 공복감을 느껴 음식을 먹더라도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대신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야채, 과일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응원 도중 과도한 성대사용 조심

응원 열기에 취해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고 장시간에 걸쳐 무리해서 이야기를 하면 목소리가 가라앉고 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병적이라기 보다는 정상적인 것으로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함으로써 그 마찰로 인해 성대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음성변화가 있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되면 회복이 되는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성대폴립 또는 성대결절이 발생해서 오랜 기간 동안 쉰 목소리로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이 쉬는 느낌이 있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는 음성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간에 진행되는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면서 과도한 발성에 더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 위산역류와 알콜에 의해 성대의 부종이 가중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목에 힘을 주며 말하거나 고함을 치며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행위를 피하며,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으로 말하는 것도 성대에 무리를 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응원 도중 틈틈이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은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며, 특히 성대 질환은 올바른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월드컵 기간 중 현명한 응원으로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자.  

◇축제기간 건강관리TIP

▲지나친 흥분은 피하고, 평소 생활습관 지켜야
- 평소 복용중인 약물 잘 챙기고 금연, 절주 습관 지켜야
- 경기관람 중 간식 줄이고,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
- 경기 승패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주의

▲ 응원 도중 과도한 성대사용 조심
- 목이 쉬거나 피곤할 때는 음성 사용을 자제
- 응원도중 틈틈이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

▲ 늦은 시간 TV 시청으로 인한 부작용 조심
- 케페인이 함유된 음식 피하고, 잠자기 1~2시간 전에는 술, 담배 금기
- 낮잠 자는 것은 금하고, 규칙적인 수면시간 정하기
- 경기 시청중이라도 졸음이 오면 잠자리에 들기

▲ 낮 시간의 간단한 운동은 피로회복에 도움
- 가벼운 운동을 시작으로 걷기나 조깅, 가벼운 등산 등 운동시간은 최대 1시간 이내
- 절대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운동 중 피로감을 느낀다면 2~3일 정도 휴식 후 운동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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