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남북 군사회담에서 논의됐다.
우리 정부는 장사정포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여기는 북한이 관련 논의를 받아들인 것은 매우 긍정적인 태도변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북한을 겨냥한 한미 화력의 제거 또는 완화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지난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의 제8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위험 해소의 실질적인 대책 중 하나로 북한 장사정포의 후방으로 철수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북측은 이를 묵살하지 않고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논의 자체에는 일단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장사정포 후방 철수 문제를 군사회담에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북측도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군은 판문점 선언이 한반도 전쟁위험 해소와 획기적인 긴장완화를 꾀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후속 장성급회담에서 좀 더 진전된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후속 장성급회담에서 입장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고 판단하면, 국방장관회담이나 고위 군사당국자회담에서 이 방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